위의 그림은 천사를 그린 것일까?? 악마를 그린 것일까?? 당연히 둘 다를 그린 것이며, 이 둘의 경계는 매우 모호하다. 결론은 사람 역시 천사와 악마 둘 다를 가지고있으며, 그 경계 또한 모호하다. 그러기에 이 세상과 그 사람을 정확하게 둘로 나눌 순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쁜 사람이 등장하면 넌 원래 악마 성향이 강했어라며, 그 사람의 인격과 성격에서 결함을 찾았다. 영화 홀리데이Holiday, 2005의 실제 주인공인 지강헌과 남대문이라 불리우는 숭례문의 방화범 둘만 봐도 충분하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과 2004년 이라크 전쟁 중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벌어진 사건은 '과연 개인의 문제만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루시퍼 이펙트는 개인의 성향보다 그 상황을 통제하는 시스템 탓이 더 크다고 답한다. 한 두 개씩 나오던 썩은 사과들이 썩은 상자에서는 수 십개씩 나오는 꼴이다. 루시퍼 이펙트가 악행을 저지른 개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루시퍼는 원래 하느님이 가장 사랑했던 대천사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한 나머지 지옥으로 떨어져 사탄이 되었다. 천사에서 악마로......
요즈음 촛불문화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과 전.의경들의 대립으로 가슴 아픈 사건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난 그들을 욕할 수가 없다. 어느 쪽이든 그들 틈에 끼어 있는 나를 상상했을 때, 과연 내가 어떻게 행동했을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속으로 '나만은 아니야!!'라고 외치겠지만, 나 역시 썩은 사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담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나조차도 분명히 욕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썩은 상자다. 지금의 이명박 정부는 썩지 않아도 될 사과들까지 모두 썩게 내버려두고 있다. 이 썩은 상자 안에서는 누구든지 쉽게 썩은 사과가 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는 사과들도 많았다. 루시퍼 이펙트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분명 영웅인 것이다.
돌보는 가는 손과 고마워하는 얼굴...... 영웅이자 천사이다.
높으신 그분도 느껴야 할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