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문화생활이라는 작은 사치를 누려보았다. 것두 포항서!!
일단 제목에서 암울한 어둠의 기운이 확~~ 느껴지면서, "
라이어"스타일의 연극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에겐 친숙한 [연희단거리패]의 공연이었다. 이윤택 연출이었기에... 그리고 막공이 끝나고 팬으로서 참석한 회식 자리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했던 배우들이 몇몇 나왔기에... 이 모든 것이 부산에서 남포동에 있는 가마골이라는 소극장을 뻔질나게까지는 아니지만 자주 들락거렸던 나이었기 때문에... ^^* (것때문에 밥을 많이 굶었었지...... ㅠ.ㅠ)
2006년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분
한국연극협회 2006 공연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이윤택), 연기상(김미숙)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연극이 올 3월 초부터 중순까지 여전히 무대에 올랐으며,
난 오늘 이렇게 운좋게 보게 되었으니... 참말로 기쁘네~~ ^0^
독일의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원작을 우리상황에 맞게 번안한 연극이다. 원작의 구성과 작가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의 역사현실과 공연양식으로 수용함으로써 해외극의 한국적 수용의 현 단계를 보여준다고 하네~~ ^^;;
정말로 각색이 잘 되었다.
시대상황의 적절한 해석, 어디선가 귀에 많이 익은 듯한 유행가와 군가의 리메이크 멜로디, 중간중간 창唱으로 불러 더욱 구슬프게 들리는 이야기, 역설적으로 왕비용 마차 같은 수레 등등 그러면서도 거슬리는 것이 없었다는 점.
굉장히 굉장하고 대단히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
단지,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에 관객들이 지칠 수 있다는 점.
그것이 약간 실망이라는 것. (나름... 필요 없는 장면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
김기덕 감독은 나쁜남자를 찍으면서 한 여자가 어디까지 망가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조금 맘에 안드는 영화였지......
억척어멈 역시 전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타락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타락'이라고 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억척어멈에서 더 많은 공감이 있었으리라......
첫째 아들은 군대에 보내며......"돈 센다고 아들 새는줄 몰랐구나"
둘째 아들 죽으면서...... 아들을 놓고 돈으로 흥정하는 모습.
막내 딸 죽으면서...... 장례를 치룰 비용을 주며 슬퍼할 시간도 없이 떠나야 하는 모습.
전쟁으로 모든 자식을 잃었지만 그래도 다시 군대를 따라가며 전쟁이 계속되길 바라는 억척어멈.
전쟁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데 혼란을 겪은 첫째 아들.
엄마와 동생이 모른척 해야만 했기에 홀로 쓸쓸히 죽어야만 했던 둘째 아들.
처음부터 끝까지 날 슬프게 했던 막내 딸 순나.
막내 딸 순나는 슬픔의 절정을 보여준다.
오빠들과 다르게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며, 머리칼은 흰색인 벙어리이다. 매춘부의 빨간 모자와 빨간 구두에 집착을 보이기도 하며, 어머니에게 칼을 들이대며 반항하기고 하며, 폭격 맞고 있는 마을에 뛰어 들어가 아기를 구해오는 용기도 보여준다. 오빠들을 잃어 갈때마다 그 슬픔의 목소리는 점점더 힘을 잃어가지만, 마을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지붕 위에 올라간다. 그리고 어이없는 상황을 보고 다시 웃을 수 있는 여유까지 보여준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순나는 총에 맞고 끝까지 북을 치면서 죽어는 간다. 순나만이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살아가지만, 선천적인 비정상과 총으로 죽었기에 더욱 슬플지도......
(순나의 죽음만이 관객 앞에 직접적으로 노출이 되었다. 연출가의 의도가 확실히 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억척어멈은 홀로 수레를 끌고 가는데......
억척어멈의 유난히도 작은 두 어깨에 거대한 수레의 멍에를 걸며 끌고 가는 모습에서 그녀의 벗어날 수 없는 기구한 운명이 느껴진다.
오히려 억척어멈이 죽고 순나가 살아서 그 멍에를 매고 수레를 끌고 갔으면...... 더 슬펐으려나?
공연 시간이 길어서 그런건지~ 연극 자체 때문인지~ 보고 나니 무지하게 힘이 빠지네~
PostScrip_1가면의 또다른 효과가 이 연극에서 나온다. 가면이라는 것의 일차적인 목적은 자신(배우)을 숨기는 것이다. 그로 인해 얻게되는 부수적인 효과로는 자신(배우)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관객이 배우를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A라는 배우가 가면을 쓰고, B 처럼 행동하면 B라는 캐릭터가 되며, C 처럼 행동하면 C라는 캐릭터가 된다는 것이다. B와 C는 전혀 다른 캐릭터이다.
PostScrip_2무엇보다도 조명 효과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무대를 100% 활용한 것도
그러나 학교 대강당이라는 특성상 오디오 시설은 정말 형편 없었다. 어떻게 안 고쳐 주려나?
PostScrip_3눈물이 찔끔~~~ 나올 뻔 하기도~~~
혼자 봤으면 울어주었을 텐데~~~ ㅋㅋㅋ
아놔~~~ 내일 디지털 시스템 설계 조교 있다. 정말 눈물난다. ㅠ.ㅠ